임신초기에 유럽여행?(임산부 유럽여행 팁) - 임신, 출산 그리고 육아

초기 임산부, 유럽여행 가도 될까?

유럽으로 출국 이틀 전 몸의 이상함을 느껴 병원에 가니 임신을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장 유럽여행이 예정되어 있는데 다녀와도 괜찮을지 의사선생님께 여쭤봤고,

대답은 "안갈 수는 없잖아요. 다녀와야지 괜찮아요." 였다.

임신 초기 유산은 보통 태아의 건강상태나 유전적 결함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조심해서 다녀오라고 하셨다.

결론적으로 나의 경우 여행 중간 약간의 피가 비치는 이벤트가 있었지만 나와 아기 모두 건강하게 다녀왔다. 

초기 임산부가 유럽여행을 갔다고..?

당시 남편의 벨기에 출장이 끝나면 같이 유럽 여행을 하려고 미리 교통편과 숙소를 다 예약해 놓은 상황에서 혹시나 싶어 산부인과에 방문했고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남편은 일주일 전 먼저 벨기에로 출국하고 그 뒤에 나 혼자 벨기에로 출국하는 일정이는데,

비행기를 혼자 타는 건 처음에다가 벨기에는 직항이 없어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 TGV(기차)로 환승해서 벨기에 브뤼셀로 넘어가야 하는 험난한 일정이라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한 번도 유럽에 가본 적 없는 나로서는 앞으로 더 가기 어려울 거란 생각이 들었고, 현실적으로 항공, 기차, 숙소의 위약금도 부담이 되었으며 결정적으로는 남편의 얼굴을 보며 임신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렇게 2024.04.10 파리행 비행기에 탑승했고 뱃속 아가까지 포함한 우리 가족의 첫번째 여행을 행복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초기 임산부 유럽여행 TIP

 1. 출국 전 임신 소견이 적힌 진단서 받기

 - 공항에서 임산부는 교통약자 우대경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이 때 임산부임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가 필요하다. 보통 임신확인서는 임신 5주 ~ 6주 경 초음파 상에서 아기집이 보이거나 심장이 뛰기 시작할 때 받을 수 있어서, 임신을 확인할 수 있는 진단서와 같은 다른 서류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2. 출국 전 영양제, 임산부 복용 가능 의약품(타이레놀, 입덧약 등) 챙기기

 - 임신 초기에는 컨디션이 저하되어 여행을 즐기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엽산과 비타민D가 포함된 임산부용 종합비타민제를 챙겨가면 좋다.

 - 해외여행 시 일반적인 상태에서 아파도 힘든데, 약 복용에 제한이 많은 임산부가 아픈 건 두 배로 힘들다. 미리 산부인과에서 상담 받고 복용 가능한 의약품을 챙겨가면 좋다. 

 - 특히, 나의 경우 여행 중 입덧이 시작되어 미식의 도시인 파리에 갔지만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지 못해 속상했다. 장기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입덧 시작 시기를 잘 생각해야 한다.

3. 발 편한 신발 준비( + 가능하면 다리 마사지기 챙기기)

 - 유럽여행은 휴양보다 관광의 비중이 더 높다 보니 많이 걷게 되어 편한 신발을 준비해야 한다. 나의 경우 편한 운동화를 신고 다니다 스냅 촬영을 위해 반나절 3cm의 플랫슈즈를 신고 다녔는데 그 날 저녁 발목이 시큰거려서 힘들었다.

 - 개인적으로 스케쳐스 신발이 쿠션감이 좋고 장시간 신고 걸어도 편해서 추천한다..!(내돈내산)

 - 가능하면 다리 마사지기를 챙기면 좋다. 장시간 비행과 많이 걸어다니는 상황으로 종아리가 붓고 아픈데 이 때 종아리 마사지기를 사용해 주면 회복이 훨씬 빠르다. 나는 인터넷 면세점에서 쿠폰을 잔뜩 먹여 풀리오 마사지기를 저렴하게 사갔고, 임신 중 & 출산 후에도 야무지게 잘 쓰게 되어 구매를 추천한다.

4. 비행기 탑승 시 복도측 좌석으로 착석

 - 임신 초기 화장실을 자주 가는 건 물론, 혈전증 예방을 위해 비행기 탑승 시에는 복도쪽 좌석에 앉는 것이 좋다. 비행 중 틈틈히 발목 돌리기, 발목 몸쪽으로 당기기 운동과 걷기를 추천한다.

미리 예정되어 있는 여행을 앞두고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분들은 담당 산부인과 의사와 충분히 상담하고 후회 없는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